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지난 1∼2월 중국 시장에서 18만9천220대를 판매했다. 이 중 국내에서는 더 이상 판매하지 않는 모델의 판매량은 4만1천888대로 전체의 22.1%를 차지했다.
준중형 세단 '아반떼 MD'의 전신인 '아반떼 HD'와 '투싼 ix' 직전 모델인 '투싼'이 2만8천761대와 7천50대씩 팔리는 등 적지 않은 현지 소비자들이 단종 모델을 구매했다.
기아차의 단종 모델 판매비율은 현대차보다 더 높다.
준중형 세단 'K3'의 전신 '포르테'가 1만3천306대 팔린 것을 비롯해 '쎄라토'와 구형 '스포티지', '옵티마' 등 단종 모델이 2만7천441대 팔렸다. 올해 1∼2월 기아차 중국 판매량(10만2천420대) 중 26.5%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현대·기아차의 지난 1∼2월 판매량인 29만2천640대 중 단종 모델 판매대수는 6만9천329대로 비중이 23.7%에 달했다. 양사는 중국 시장에서 10대 중 2.4대 꼴로 단종 모델을 판매한 셈이다.
물론 현대차 중국 판매량의 10.5%에 이르는 현지 전략 모델인 '밍투'나 국내에서 판매 중인 모델들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단종 모델의 만만치 않은 인기는 신차가 없으면 판매량이 뚝 떨어지는 내수 시장 속성과 대비되는 현상이다.
이 같은 현상은 60여개 글로벌 메이커가 400여개 승용차를 생산·판매하고 있는 현지 시장의 큰 규모와 다양성 때문이라는 게 현대·기아차의 설명이다.
시장이 워낙 큰 데다 소비 취향이나 선호 가격대도 천차만별이어서 단종 모델 판매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단종 모델들은 현지 공장에서 대부분 생산된다. 현대·기아차의 현지 공장 노조는 중국 시장의 이런 속성 때문에 구형 모델을 계속 생산하는 데 반대하지 않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단종 모델 인기는 자동차 수요가 급증한 신흥시장에서 주로 나타난다"며 "소득 격차가 큰 현지의 경제적 특성상 다양한 수요가 혼재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