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전문기업 SK엔카는 지난해 홈페이지에 등록된 수입 디젤 승용차를 차종별로 집계한 결과 중형차와 준중형차가 거래 상위권을 휩쓸었다고 26일 밝혔다.
중형차 BMW 뉴 5시리즈가 2천863대로 1위에 차지했고, 준중형 폴크스바겐 골프 6세대가 2천179대로 2위에 올랐다.
준중형인 BMW 뉴 3시리즈(2천146대)가 3위를 기록했고, 중형인 폴크스바겐 뉴 파사트(1천277대), 벤츠 뉴 C클래스(1천75대), 폴크스바겐 CC(1c천68대), 아우디 뉴 A6(972대) 등이 4∼7위에 올랐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아우디 Q5(804대)가 8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9위 중형 벤츠 뉴 E클래스(708대), 10위 중형 아우디 뉴 A4(659대)까지 상위 10개 모델이 모두 중형·준중형차로 채워졌다.
전체 비중을 보면 중형차가 31.1%(9천421대)로 가장 많았고, SUV 27.6%(8천373대), 준중형차 26.7%(8천89대), 대형차 9.6%(2천909대), 소형차 4.1%(1천245대) 순이었다.
이 같은 거래 비중을 5년 전과 비교해 보면 준중형차와 중형차의 약진은 뚜렷하고 대형차의 쇠락은 두드러진다.
준중형차의 비중은 2009년 15.8%에서 지난해 26.7%로 10.9%포인트나 상승했다. 중형차도 2009년 26.5%에서 작년 31.1%로 4.6%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대형차는 20.9%에서 9.6%로 11.3%포인트 떨어졌다.
SK엔카 박홍규 인터넷사업본부장은 "과거 수입차 구매의 주축이던 40∼50대는 과시용으로 대형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졌지만, 최근 20∼30대로 시장이 확대되면서 연비가 좋고 유지비 부담이 덜한 디젤 중형·준중형차가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UV는 지난 5년간 32.9%→26.4%→28.7%→25.8%→27.6% 등으로 등락을 반복해 눈길을 끌었다.
SK엔카는 이런 등락 곡선에 대해 디젤 준중형·중형 세단의 인기 상승으로 비중이 주는 추세였던 SUV가 최근 캠핑 등 아웃도어 열풍이 불면서 다시 인기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또 대형차의 '추락'은 오랜 경제 불황으로 가격과 유지비가 많이 드는 대형차를 소비자들이 선택하기 꺼리기 때문으로 SK엔카는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