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회는 이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이고리 테뉴흐 국방장관 대행의 사임안을 승인하고 새 장관 대행에 미하일 코발 대장을 임명했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 대행은 코발 대장을 국방장관 대행으로 추천하면서 ‘공수부대, 기갑사단, 내무군, 국경 수비대 등에서 두루 일한 전문 군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우크라이나 과도정부 국방장관 대행에 임명된 극우민족주의 성향 정당 ‘스보보다’(자유당) 소속으로 해군대장 출신의 테뉴흐는, 러시아의 크림 합병 이후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의사를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지난 1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과감한 군사 행동 결정에도 테뉴흐 장관이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고, 크림 군부대에 자위권 차원의 발포 지시를 내리지 않는 등 직무를 유기했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테뉴흐는 이날 “최근 언론에 국방부가 크림 주둔 우크라이나 군부대에 제때 명령을 하달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이미 3월 3일 군인들에게 자위권 차원의 무기 사용을 명령한 바 있으며 18일 (크림 수도) 심페로폴에서 우크라이나군 하사관이 피살된 뒤 또다시 같은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