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정 리얼리티' 판사역 변호사, 법정모독 물의

'흑인 리얼리티 판사'로 불리는 미국의 조 브라운(66) 변호사가 실제 법정에서 판사에게 대들었다가 구류 처분을 받았다.

테네시주 멤피스의 지역 방송인 WMC는 25일(현지시간) 브라운 변호사가 전날 셸비 카운티 가정법원에서 열린 양육권 소송 심리에서 판사의 말을 자르고 언성을 높이다가 법정모독죄로 닷새간의 구류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브라운은 자신이 맡은 소송 심리가 오후 재판 일정에 없다는 얘기를 듣고 담당 판사을 향해 "정말 게으른 친구"라고 핀잔을 주고 "진정하라"는 제지에도 말대꾸를 하는 등 불손한 태도를 보였다.

브라운은 법원출두 약속으로 구속은 면했으며, 언제 입감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멤피스 최초의 흑인 검사를 거쳐 주 형사법원 판사로 재직한 그는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CBS의 법정 리얼리티 프로인 '판사 조 브라운'을 진행하며 명성을 쌓았다.

독설과 유머를 동원한 날카로운 법 해석과 명쾌한 판결로 높은 시청률과 함께 많은 팬을 거느렸다.

연봉은 2천만달러(215억원)로 최장수 법정 리얼리티쇼인 '판사 주디'의 주디 셰인들린(4천500만달러)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프로가 폐지되자 CBS가 실제 지급한 연봉이 500만달러(53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해 방송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1968년 멤피스에서 발생한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사건 재판을 통해 이름을 알린 브라운은 최근 정치에 투신해 셸비카운티 검찰총장 선거에 출마했다.

지역에선 이번 소동이 오는 5월 민주당 후보경선을 앞두고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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