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치명적 결함 알고도 유족에 사건은폐 종용"

NYT "2009년 5월 블랙박스 분석통해 결함 확인"

'160만대 리콜사태'로 최대 신뢰위기를 맞고 있는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치명적 결함을 공식 확인하고도 유족을 상대로 사건·결함 내용의 은폐를 종용했다고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제너럴모터스가 2009년 5월15일 내부 기술회의에서 점화 장치에 결함이 드러난 차종 쉐보레 코발트의 블랙박스를 분석, 차량 수십만대의 점화·에어백 장치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회의 이후에도 제너럴모터스는 수년간 내부조사 등을 통해 치명적 결함이 계속 확인됐는데도 사고 유족들에게는 "차량에 결함이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뺌했다.

내부 조사를 통해 드러난 결함을 유족들에게 숨겼다는 얘기다.

이 회의 이후 적어도 23건의 유사한 사고가 발생해 모두 26명이 숨졌다.

심지어 제너럴모터스는 사고 유족들에게 사고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철회하지 않으면 소송비용 반환 청구 소송을 내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차량에 결함이 있다는 유족들의 주장에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반박 편지를 발송하기도 했다.

제너럴모터스가 결함을 확인한 2009년으로부터 1년 뒤인 2010년 코발트 차량의 에어백 결함 사고로 23살난 딸을 잃은 닐 코실라는 "차량의 문제점을 지적한 편지를 제너럴모터스에 보냈으나 회사측은 사고와 차량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회신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너럴모터스는 일부 유족들에게는 사고 경위는 물론 법정에서 드러난 차량 관련 문제점에 대해 입을 다물도록 유족들을 압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2006년 사고로 숨진 한 피해자의 유족들에게 제너럴모터스는 손해배상 소송의 합의 조건과 사고 내용에 대해 비밀에 부친다는 조건을 걸고 합의했다.

심지어 결함을 인지한 2009년 5월 회의가 있는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2009년 6월12일 유사한 사고가 발생해 18세의 청년이 숨졌는데도 제너럴모터스는 유족들의 요구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 지난 2006년 발생한 2005년식 코발트 충돌 사고로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은 10대 소녀 3명의 가족은 최근 제너럴모터스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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