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3월 25일 (화)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현도 (개구리 소년 유족)
◆ 김현도> 네.
◇ 정관용> 벌써 23년이나 됐네요.
◆ 김현도> 네, 벌써 그렇게 돼버렸네요.
◇ 정관용> 아이고. 그때 아이가 몇 학년이었죠?
◆ 김현도> 우리 애 김영규는 3학년 올라갈 때예요.
◇ 정관용> 3학년.
◆ 김현도> 네.
◇ 정관용> 지난 23년 어떻게 지내셨어요?
◆ 김현도> 세월이 어떻게 빨리 가버렸는지 대체 모르겠습니다. 아이 생각 때문에 세월도 어떻게 갔는지 그것도 잘 모르겠습니다.
◇ 정관용> 네. 그 당시에는 생업도 포기하신 채 전국을 다니셨잖아요. 아이 찾으러.
◆ 김현도> 네, 전국을 한 3년을 경찰을 말만 믿고 얘네들이 앵벌이 한다고, 앵벌이가 껌팔이 같은 것 이런 걸 형들이 시킨다고, 경찰의 말만 듣고 전국을 찾아다녔습니다.
◇ 정관용> 3년 동안이나.
◆ 김현도> 네.
◇ 정관용> 그러다가 11년 6개월이나 지나서.
◆ 김현도> 11년 6개월 만에 아이들이 놀던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유골로 나왔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그 유골이 발견됐을 때 정말 심정이 어떠셨어요?
◆ 김현도> 아이고, 그걸 얘기로 어떻게 다 하겠습니까?
◇ 정관용> 그리고 범인은 끝내 못 잡았고. 벌써 한참 전인 2006년에 공소시효가 끝나서 그 후로는 수사도 지금 안 하고 있는 거죠?
◆ 김현도> 수사할 게 뭐가 있습니까? 경찰이라고 하는 것은 저희 아버지들은 믿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11년 6개월 만에 유골로 나온 현장에서 경찰이 하는 말이 저체온 내지 동사로 죽은 것이다. 그런 얘기를 했고 또 우리 법의학에서는 어디까지나 타살로 판명이 됐는데도 그렇게 경찰이 얘기하니까 이걸 뭐, 아버지들이 워낙 못난 아버지들이 돼서 얘네들 원한도 못 풀어주고 정말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 정관용> 공소시효 끝나는 시점에 그때 정부나 국회에 찾아가서 이거 공소시효 적용하지 말아야 된다, 이렇게 주장하셨었잖아요?
◆ 김현도> 우리가 기자회견도 국회의사당 안에서도 기자회견을 몇 번 했습니다. 해도 당리당략적으로 자기네들 자기들 욕심만 차렸지, 법사위를 찾아 가거라. 야당 법사위, 여당 법사위 다 찾아다니면서 다 해도 결국은 대책을 보지를 못했습니다.
◇ 정관용> 지금도 범인을 잡을 수 있다고 보세요, 수사만 제대로 하면?
◆ 김현도> 수사는 그렇게 하면, 처음부터 끝난 거고요. 저희 아버지들은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은 뭐냐 하면 범인이 어느 누가, 범인이 양심이 있다라면 우리 부모들이 죽기 전에, 범인도 죽기 전에 한 번은 양심이 있다면 양심의 가책을 받고 어떻게 해서 애들을 내가 제거했다, 아버지들아 미안하다, 이런 정도의 양심선언을 하는 것, 그저 그거만 바라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진실을 밝히고 양심선언을 하고 진정한 사죄라도 해 달라, 이 말씀이시군요?
◆ 김현도> 네, 양심선언 하면 범인이 누구든 간에 알아본 들 뭐 합니까마는 그래도 부모들은 한을 풀어줘야 안 되겠습니까?
◇ 정관용> 그렇죠, 그렇죠. 왜 그렇게 됐는지조차 모르니까 마음의 응어리가 얼마나 두꺼우시겠어요. 그렇죠. 알겠습니다. 혹시라도 이 방송을 듣고 있다면 정말 양심선언 해 줄 것을 저도 촉구를 하고요. 김현도 씨 고맙습니다.
◆ 김현도> 네. 안녕히 계세요.
[CBS 시사자키 홈페이지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