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방 수장 전격 교체

前장관대행 '크림 사태에 제대로 대처못했다' 비난에 자진 사임

우크라이나의 국방분야 수장이 25일(현지시간) 전격 교체됐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회는 이날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이고리 테뉴흐 국방장관 대행의 사임안을 승인하고 새 장관 대행에 미하일 코발 대장을 임명했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 체제의 각부 장관들은 여전히 '대행' 꼬리를 달고 있다.

테뉴흐 장관 대행 사임안은 1차 표결에서 부결됐으나 2차 표결에서 재적 314명 의원 가운데 228명의 찬성으로 승인됐다. 코발 대장 임명안에는 251명이 찬성했다.

극우민족주의 성향 정당 '스보보다'(자유당) 소속으로 해군대장 출신의 테뉴흐는 지난달 27일 현 과도정부의 국방장관 대행에 임명됐었다.

테뉴흐 장관 대행은 앞서 러시아가 크림 자치공화국을 병합한 이후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할 뜻을 밝힌 바 있다.

테뉴흐는 표결 전 의회 연설에서 자신에 대한 여론의 비난을 인정하고 "장관직에 연연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다"며 사임 의사를 거듭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에서는 지난 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과감한 군사 행동 결정에도 테뉴흐 장관이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였으며 이후에도 크림 군부대에 자위권 차원의 발포 지시를 내리지 않는 등 직무를 유기했다는 비난 여론이 거셌다.

테뉴흐는 이날 "최근 언론에 국방부가 크림 주둔 우크라 군부대에 제때 명령을 하달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며 "이미 3월 3일 군인들에게 자위권 차원의 무기 사용을 명령한 바 있으며 18일 (크림 수도) 심페로폴에서 우크라이나군 하사관이 피살된 뒤 또다시 같은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한펴녀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대통령 권한 대행은 코발 대장을 국방장관 대행으로 추천하면서 "그는 공수부대, 기갑사단, 내무군, 국경 수비대 등에서 두루 일한 전문 군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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