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은 그러나 서로의 입장 차이만을 확인한 채 별다른 합의없이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안드레이 데쉬차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대행이 회동했다.
양국 외교 수장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와 러시아의 크림 병합 등으로 인한 양국 간 갈등 해소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 뒤 연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몇 주 전부터 우크라이나 새 정부 인사들과 실무접촉을 유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상기시키면서 "이날 면담도 이같은 실무접촉의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라브로프는 데쉬차 장관 대행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이날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측에 개헌 필요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조치 없이는 우크라이나의 깊은 내부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점을 데쉬차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현재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선 우크라이나 정부가 각 지역의 자치권을 대폭 인정하는 개헌을 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진 연방제 개헌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해석됐다.
데쉬차 장관 대행의 회담 발언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데쉬차는 그러나 회담 후 별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미래를 함께할 수는 있으나, 키예프는 크림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국제사회 파트너들과 협력해 크림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라브로프 장관과 데쉬차 장관 대행의 만남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이뤄진 최고위급 회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