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국정원 대선개입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정회 원주지청장)은 26일 인터넷 상에서 인터넷 방송 진행자 '망치부인'(이경선 씨)과 이 씨의 딸(13) 등 가족에게 성폭력적인 내용의 비방글 등을 올린 혐의 등으로 고소된 국정원 직원 A씨를 이르면 이번 주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인 조사가 끝났고 조만간 국정원 직원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죄질이 매우 좋지 않고 피해자들의 고통이 커 A씨를 기소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좌익효수 사건'이란 '좌익효수'라는 인터넷 아이디 사용자가 인터넷 상에서 '망치부인' 가족에게 성폭력적인 비방과 협박성 글 등을 계속 올리고, 5.18 민주화 운동과 호남지역, 야당 정치인 등을 비하하는 내용 등의 수천여 개 댓글을 살포해 사회적 공분을 산 사건이다.
극우보수 인사의 인터넷 '댓글 테러'로만 알려지던 이 사안은 '좌익효수' 아이디 사용자가 국정원 대공수사국 현직 직원임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검찰 수사 등에 따르면, '좌익효수' 인터넷 아이디를 쓴 A씨는 지난 2011년 1월 15일부터 2012년 11월28일까지 인터넷 게시판 등에 10여 개의 글과 3,400여 개의 비방성 댓글을 올렸다.
A씨는 '망치부인' 이 씨와 딸, 가족 등에 대해선 '망부 ×밸×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보내야 합니다', '개x레쌍x', '죽이고 싶은 빨갱이××' 등의 글을 지속적으로 올린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또 '절x디언들 전부 씨족을 멸해야 한다', '홍어x자들' 등의 표현으로 광주시민과 호남 출신 정치인을 비하하고 '북한의 심리전에 넘어간 광주인들' 등의 표현을 담은 비하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A씨는 한명숙 전 총리, 배우 문근영, 김여진 씨와 촛불집회 참여 여성들에 대해서도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작성하기도 했다. A씨는 논란이 커지자 문제의 글들을 모두 삭제한 상태다.
검찰은 좌익효수와 관련해 고소, 고발이 들어오자 지난 1월 21일과 22일 고소, 고발인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를 해왔다.
지난해 10월 '망치부인' 이 씨는 협박, 모욕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좌익효수' 인터넷 아이디 사용자를 고소했고 최근에는 이 씨의 남편도 A씨를 추가로 고소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7월에는 이와 별개로 통합진보당 오병윤 의원과 광주시당이 국정원법 위반 및 명예훼손, 모욕혐의 등으로 A씨를 고발했다.
검찰은 야당 정치인 비방과 관련해 A씨에 대해 국정원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해 7월 '좌익효수'가 검찰에 고발되자 보도자료를 통해 "국정원 직원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좌익효수' 아이디 사용자가 국정원 직원임이 드러나자 국정원은 "개인적인 문제이며 국정원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해명해 국정원의 '거짓해명, 말바꾸기'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