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어서 선거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인천지방검찰청 특수부(정순신 부장검사)는 지난 21일 조명조(56) 인천시의회 사무처장을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한 바 있다.
조 사무처장은 2009년부터 가천길재단이 추진하는 송도 바이오리서치단지(BRC) 조성 사업 과정에서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시공사인 이모(54) 전 대우건설 본부장 등으로부터 수 차례에 걸쳐 9천여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조 사무처장을 비롯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2급 이상 인천시 고위공무원은 5명으로 전현직 공무원들을 포함하면 10여명에 달한다.
이들 가운데 2~3급 공무원 5명은 비리에 깊숙이 개입됐을 뿐만 아니라 경제수도 인천을 선언한 송영길 인천시장의 공약 80%를 주도적으로 추진했던 핵심 인물이어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 전 본부장을 포함한 건설업체로부터 수 차례에 걸쳐 골프와 향응 접대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수시로 도박자금 명목으로 개인 당 5백여만 씩을 받아 인천 송도의 S 특급호텔 스위트룸에서 도박판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미국 하와이 등 세계적 휴양지에서 원정 골프 접대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비리 행위는 조 사무처장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가 지난 5일 보석으로 풀려난 이 모 전 본부장의 진술로 구체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가 확대됨에 따라 비리 공무원의 수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한편, 가천길재단이 추진 중인 BRC 조성 공사는 송도국제도시 5·7공구 내 20만 6천㎡ 부지에 총 건축면적 46만 6천㎡ 규모의 국내 최대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를 짓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