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은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15 아시안컵 조 추첨식이 열리는 호주로 출국했다. 26일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릴 아시안컵 조 추첨식에는 홍 감독과 함께 정몽규 회장, 안기헌 사무총장 등 대한축구협회 임원들도 함께 나섰다.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에서 60위권까지 밀린 한국은 2015년 1월 9일 개막하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톱 시드'를 받지 못했다.
비록 1960년 대회 우승 이후 단 한 번도 아시아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꾸준히 결승 문턱까지 진출했던 한국이라는 점에서 톱시드 탈락은 충격적인 결과다. '톱 시드' 탈락으로 한국은 개최국 호주를 비롯해 이란과 일본, 우즈베키스탄까지 이 대회 우승을 다툴 것이 유력한 상대 중 한 팀과 조별예선부터 격돌해야 한다.
더욱이 아시안컵이 홍명보 감독의 임기 중 마지막 대회라는 점에서 월드컵만큼이나 그의 거취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아직까지 아시안컵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는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25일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홍 감독은 "아시아 축구가 평준화된 만큼 어느 조에 가도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아시안컵은 아직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면서 "브라질월드컵을 잘 마치는 것이 우선이다. 아시안컵 준비는 월드컵이 끝나고 시작하겠다"고 구체적인 계획까지 공개했다.
현재 브라질월드컵에 나설 선수단 구상을 90%까지 마쳤다는 그는 "30여 명을 추려놓은 상태다. 부상 등의 변수만 없다면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