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르타스 통신 등 외신은 블라디미르 콜로콜체프 러시아 내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크림 자치공화국 수도 심페로폴을 방문해 현지 베르쿠트 대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콜로체프 장관은 이 자리에서 "베르쿠트의 높은 훈련수준과 척박한 환경에서의 도덕성 등 자질은 충분히 입증됐다"며 "우리는 그들(베르쿠트)이 계속 임무를 수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콜로체프는 또 "러시아 경찰에 편입되더라도 베르쿠트란 이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에 따르면 우선 베르쿠트 크림 지부 대원 400명이 종전 급여의 2배를 받는 조건으로 러시아 경찰 편제로 들어가며 우크라이나 내 다른 지역 대원들에 대한 편입 여부는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앞서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가 해산명령을 내린 베르쿠트 대원들에게 자국 여권을 미리 발급하기도 했다.
베르쿠트는 대(對)테러작전, 소요진압 등을 목적으로 1992년 창설된 우크라이나 내무부 산하 경찰 특수부대로 부대원은 약 4천 명이다. 명칭은 독수리 중에서도 가장 몸집이 크고 사납기로 유명한 '검독수리'(Golden Eagle)를 뜻하는 러시아어에서 따왔다.
베르쿠트는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우크라이나 야권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정권 반대 시위 과정에서 시위대 무력 진압의 선봉에 나서며 여론의 뭇매를 맞았었다.
이 탓에 새로 정권을 장악한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베르쿠트를 해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