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가운데 러시아를 제외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G7 회원국 정상들은 제 3차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긴급 회동해 이런 내용이 담긴 '헤이그 선언'을 채택했다.
주요국 정상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략을 바꿀 때까지 G8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거부하기로 했다.
G7 정상들은 6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이던 G8 정상회담을 거부하고, 대신 올 여름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가 있는 브뤼셀에서 러시아를 배제한 채 회동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지난 1990년부터 G7 정상회의 옵서로 참가했으며 1998년에 G8 정식 회원국이 됐다.
이번 회동에서는 러시아의 크림 합병에 이어 우크라이나 접경 러시아 서부 지역에서 병력이 증강 배치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감지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의 분열을 막고 러시아의 영토적 야욕을 저지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정상들은 공동 성명에서 “러시아의 행동이 중차대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이번 명백한 국제법 위반은 세계 법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모든 국가들에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나 동부 지역으로 진격하는 등 긴장을 고조시킬 경우 국제사회가 공조해 에너지, 금융, 국방 등 러시아 경제의 핵심 부문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보복 조치로 인해 서방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도 면밀하게 검토했다고 EU 소식통은 전했다.
미 백악관 고위 관리는 “에너지 부문에 대한 제재가 글로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그 결과는 러시아에 훨씬 더 가혹할 것이라는 점에 정상들이 의견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헤이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G8은 공식 가입절차 없는 비공식클럽이기 때문에 회원을 쫓아낼 수도 없다”고 강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