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내건 美대학농구 승패예측 1조원 승자 없어

워렌 버핏(83)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68강 토너먼트 경기 결과를 놓고 벌인 '10억 달러(약 1조1천억원) 내기'의 '승자'가 됐다.

버핏은 지난 1월 금융대출회사 '퀵큰'(Quicken)과 손잡고 '3월의 광란'(March Madness)으로 불리는 NCAA 남자농구 디비전1 챔피언십 토너먼트 승리팀을 모두(실제로는 64강 63경기) 맞히는 농구팬에게 10억 달러 상금을 내놓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24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토너먼트가 시작되고 불과 사흘 만에 이 내기에 참여한 모든 농구팬들의 예측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우승 기대까지 모았던 듀크를 비롯 오하이오스테이트, 캔자스, 시라큐스 등 강팀들이 1·2차전에서 탈락하고 하버드가 신시내티를 이기는 등 이변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버핏은 농구팬들에게 큰 선심만 쓴 셈이 됐다.

그러나 버핏은 "내기에 지길 바란 건 아니지만 브래킷(대진표) 게임이 좀 더 오래 지속되기를 기대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버핏은 "완벽한 브래킷이 나올까봐 걱정하지 않았다"며 "이건 보험사업(버크셔해서웨이 주력사업)의 원리"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브래킷 게임 방식을 조금 수정해 농구팬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33번째 경기 후 유일한 '완벽 답안' 후보로 남은 시카고 교외도시 주민 브래드 바인더(23)가 온라인 브래킷을 '재미삼아' 작성만 해놓고 내기에 등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큰 관심을 모았으나 그의 정확도도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한편 퀵큰은 완벽하지 않아도 승리팀을 가장 많이 맞힌 참가자 20명을 뽑아 1인당 각 10만 달러(약 1억원) 상당의 주택 비용을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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