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지난 1월 금융대출회사 '퀵큰'(Quicken)과 손잡고 '3월의 광란'(March Madness)으로 불리는 NCAA 남자농구 디비전1 챔피언십 토너먼트 승리팀을 모두(실제로는 64강 63경기) 맞히는 농구팬에게 10억 달러 상금을 내놓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24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토너먼트가 시작되고 불과 사흘 만에 이 내기에 참여한 모든 농구팬들의 예측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우승 기대까지 모았던 듀크를 비롯 오하이오스테이트, 캔자스, 시라큐스 등 강팀들이 1·2차전에서 탈락하고 하버드가 신시내티를 이기는 등 이변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버핏은 농구팬들에게 큰 선심만 쓴 셈이 됐다.
그러나 버핏은 "내기에 지길 바란 건 아니지만 브래킷(대진표) 게임이 좀 더 오래 지속되기를 기대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버핏은 "완벽한 브래킷이 나올까봐 걱정하지 않았다"며 "이건 보험사업(버크셔해서웨이 주력사업)의 원리"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브래킷 게임 방식을 조금 수정해 농구팬들에게 더 나은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33번째 경기 후 유일한 '완벽 답안' 후보로 남은 시카고 교외도시 주민 브래드 바인더(23)가 온라인 브래킷을 '재미삼아' 작성만 해놓고 내기에 등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큰 관심을 모았으나 그의 정확도도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한편 퀵큰은 완벽하지 않아도 승리팀을 가장 많이 맞힌 참가자 20명을 뽑아 1인당 각 10만 달러(약 1억원) 상당의 주택 비용을 지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