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여객기, 실종 16일 만에 남인도양 추락 결론

지난 8일(현지시간)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보잉 777-200기(편명 MH370)가 실종 16일 만에 인도양 남부 해상에 추락한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24일 오후 10시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월드트레이드센터(PWT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자료 분석 결과, 실종된 여객기가 인도양 남부에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항공사고 조사국(AAIB) 조사관들이 영국 인공위성 인마샛(Inmarsat)의 남·북부 항로 데이트를 분석해, 실종 여객기의 비행이 인도양 남부에서 끝났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조사팀이 그동안 사용된 적이 없는 새로운 첨단 기술을 적용해 실종 여객기의 최후 비행경로를 추적해 MH370편의 항로를 더 확실하게 밝혀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말레이시아항공도 AAIB와 함께 실종 여객기가 남부항로를 비행했으며 최종 위치가 호주 퍼스 서쪽 인도양 해상이라는 데 동의했다”며 “이 새로운 사실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가 인도양에 추락했고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내용을 탑승자 가족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오전 0시 41분 승객과 승무원 등 239명을 태우고 쿠알라룸푸르공항을 이륙해 베이징으로 가던 MH370기는 1시 30분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사이에서 지상 관제사와의 교신이 끊겼다.

항공기는 이후 진로를 서쪽으로 바꿔 말레이반도를 지나 말라카해협 북부에서 레이더에 포착된 뒤 실종돼 라오스∼카자흐스탄을 잇는 북부항로와 인도네시아 서부∼인도양 남부를 잇는 남부항로 중 한 곳으로 비행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남부항로에 해당하는 인도양 남부에서는 지난 16일과 18일 미국과 중국 인공위성에 대형 부유물체가 포착되면서 대대적인 수색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추락 장소인 인도양 남부는 바람이 강하고 수십이 평균 4천m에 가까워 사고원인을 밝혀줄 블랙박스 회수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난 2009년 5월 31일 승객과 승무원 등 228명을 태우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프랑스 파리로 가다 대서양 상공에서 사라진 에어프랑스소속 에어버스 330기(편명 AF447)의 경우, 블랙박스를 회수하는 데 2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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