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던 현대차의 미국과 국내시장 점유율 회복에 원동력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
서울 코엑스에서 24일 공개된 신형 LF 쏘나타에서는 전 모델인 YF가 보여줬던 현란함이 사라졌다.
기본기 혁신을 화두로 '드러난 화려함 보다는 절제된 품격을 강조'한다는 현대차 디자인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반영해 정제되고 품격있는 디자인과 운전자의 감성품질을 극대화한 인간공학적 설계를 반영했다는게 현대차 설명이다.
전체적으로 지난해말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의 정제된 느낌이 강조됐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차 길이가 기존 YF에 비해 30mm 길어진 4,855mm로 늘었고 무게는 날씬한 여성 한명의 몸무게 정도인 45kg이 늘었지만 연비는 리터당 12.1km로 약 1.7% 쯤 개선됐다.
앞 차축과 뒤 차축의 거리인 휠베이스가 기존 모델보다 10mm 정도 늘어난 2,805mm로 동급 최대 수준의 실내공간을 확보했다는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트렁크도 동급 최대인 462 리터로 늘면서 골프백과 보스턴백 각각 4개씩 수납이 가능해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공간활용성도 높였다고 현대차는 덧붙였다.
일반 강판에 비해 무게가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을 기존 모델의 21%에 비해 2.4배 정도 향상된 51%로 확대적용했다.
차의 안정성과 주행성능을 한 차원 더 끌어 올렸다는 뜻이다.
운전자의 시선 이동을 최소화 하기 위해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화면을 계기판과 동일한 높이로 위치시키고 스티어링 휠에 있는 스위치들은 엄지손가락만으로 조작이 가능한 영역에 배치하는 세심함을 더했다.
차간 거리 자동 조절은 물론 자동정지와 재출발 기능까지 지원하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량 충돌 예상시 운전자에게 경보해 긴급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 시키는 '전방추돌 경보시스템'을 각각 국산 중형차 가운데는 처음으로 적용했다.
현대차는 이차를 올해 국내에서 6만 3천대, 해외 16만 5천대 등 22만 8천여대, 내년에는 국내 8만 9천여대, 해외 24만 9천여대 해서 모두 33만 8천여대 정도 팔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김상대 이사는 "기본에 충실한 자동차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 과정에서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중형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형 쏘나타는 사실 국내에서는 월 5천대,미국에서는 1만대 정도만 팔릴 정도로 최근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들도 조심스럽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위원은 "디자인이 개선되고 안전성이 강화된데다 전자사양이 추가돼서 기존 YF보다 효과가 탁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형 쏘나타는 지난 21일 현재 1만 5천대가 사전예약으로 팔렸다.
이 수치는 올해 현대차가 국내 판매 목표로 잡은 6만 3천여대의 1/4 정도로 채 한달도 안되는 기간 동안 연간 판매목표의 25% 정도를 달성한 것으로 나름 선전하고 있다.
5년만에 얼굴을 완전히 바꾼 신형 쏘나타가 점유율을 회복하면서 중형차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