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이 송전탑 갈등을 겪고 있는 밀양에서 공사중단을 위한 단식기도에 들어갔다.
부산교회협의회 소속 12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24일 밀양 부북면 평밭마을 입구에서 '밀양 765kV 송전탑건설 저지 그리스도인 40일 단식기도회' 선포예배를 드렸다.
이들은 공동기도문을 통해 밀양주민들에게 치유와 평화가 깃들기를, 그리고 밀양 사태가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되고 밀양에 생명과 평화가 깃들기를 기도했다.
이들은 앞으로 평밭마을 입구 농성장에서 40일 동안 릴레이 금식기도를 드릴 예정이다.
이번 금식기도에는 하루에 많게는 10여 명에서 적게는 두 세명씩 백여명의 목회자와 성도가 하루씩 릴레이식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번 기도회에서 송전탑 건설 중단과 핵발전소 건설을 기반으로 하는 에너지 정책의 철회, 신규 핵발전소 건설의 중단 등의 5가지 기도제목에 대해 집중적으로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교회협의회 총무인 김경태 목사는 "자본과 권력의 무자비한 폭력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의기로 맞선 밀양 주민들에게 세상이 감당 못할 새 힘을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면서 "한전은 주민 의사에 반해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공사를 중단하고 정부는 진정성 있는 태도로 주민과 대화에 나서라"고 말했다.
이처럼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밀양을 위한 발길은 계속되고 있지만, 주민들을 둘러싼 사정은 썩 좋지 않다.
최근에는 밀양 송전탑 투쟁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던 보라마을 주민들이 한전과의 보상합의를 끝냈다. 이제 남은 건 평밭마을 등 고작 5개 마을 뿐이다.
또, 한전이 밤낮없이 송전탑 공사에 매달린 끝에 아직 공사에 들어가지 않은 송전탑은 전체 51개 중 7개에 불과한 상태다. 16개의 송전탑 건설을 끝냈고, 27개의 송전탑 공사가 진행중이다.
주민들이 도움을 청했던 국가인권위는 경찰의 통행제한에 대한 주민들의 진정마저 기각하며 등을 돌렸다.
하지만, 주민들은 어렵고 힘든 싸움이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평밭마을 권영길 이장은 "밀양을 찾는 이런 분들 때문에 힘을 얻는다"며 "우리는 돈 몇 푼때문에 이렇게 싸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욱 힘내서 싸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