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은 이날 오전 병력 수송용 장갑차와 공수요원 등을 동원해 페오도시야 해병대 기지를 급습했다고 우크라이나 국방부 크림 지부 공보실장 블라디슬라프 셀레즈네프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다.
셀레즈네프는 또한 우크라이나 해병들이 손을 결박당한 채 러시아 수송차량 3대에 태워져 해군기지를 떠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도 밝혔다.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해병대 대변인도 '인테르팍스-우크라이나' 통신에 "오늘 새벽 4시께 (러시아) 특수부대원들을 태운 군용트럭 4대가 부대에 도착했고 하늘엔 몇 대의 헬기가 나타났다"며 "이들이 섬광탄을 쏘며 부대 공격에 나섰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특수부대원들이 이후 부대 진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21일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과 크림 내 세바스토폴 특별시의 러시아 연방 병합을 최종 승인한 데 이어 크림반도를 군사적으로 장악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에는 친(親)러시아계 무장세력들이 투항을 거부한 크림반도 남서부 벨벡 공군기지와 서부 노보표도로브카 해군 항공기지 등의 우크라이나 군부대를 잇달아 무력 점거했다.
러시아는 크림내 우크라이나 군부대에 대해 무기를 버리고 러시아군으로 투항하든지 아니면 크림을 떠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따라 상당수 우크라이나 군부대가 러시아군으로 이적했으나 일부는 투항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