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 단연 돋보인 입담은 김시진 롯데 감독이었다. 지난해 미디어데이 최고의 입심을 자랑한 김응용 한화 감독 못지 않았다.
시즌 출사표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김 감독은 "롯데 팬들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시범경기, 전부 아닙니다"라며 운을 뗐다. 롯데는 올해 시범 경기에서 4승1무6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어 김 감독이 "본 경기가 아니고 준비하는 과정이었고 100%가 아니다"고 강조하자 팬들이 모인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힘을 얻은 김 감독은 "걱정하지 말고, 선수들이 올 시즌 팬들과 약속, 작년에 못 지킨 점을 올해 속 시원하게 해주기 위해서 정말 노력 많이 했다"고 믿음을 당부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 믿고, 나만 준비 잘 하면 된다"면서 "단디하겠습니다"는 말로 출사표를 마무리했다. '단단히 하겠다'는 경상도 사투리로 준비를 잘 하겠다는 말이었다.
탄력을 받은 김 감독의 입담은 이어졌다. 올 시즌 우승팀과 다크호스를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롯데 팬 여러분, 올해 우승 누굽니까?"라는 말로 관중 환호를 유도했다. 객석에서 팬들의 답이 터져나오자 "팬들의 열망에 보답하도록 그렇게 이루도록 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미디어데이의 히어로 김응용 감독과 개막전 선발 투수 공개를 놓고 밀당을 벌어기도 했다. 일단 미디어데이만 놓고 보면 롯데는 기세좋게 시즌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