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모는 24일 오전 11시 서울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새 앨범 ‘윈드 오브 체인지’(Wind Of Change) 음감회를 개최했다. 7트랙으로 구성된 미니앨범이지만 조성모에게 일어난 변화와 마음가짐을 가장 잘 담아낸 앨범이다. 그래서 ‘변화의 바람’이다.
가장 큰 변화는 틀에서 벗어났다는 것. 음악적으로는 물론이고 마음가짐도 그렇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이전보다 자유로워졌고 편안해졌다.
뒤쳐지지 말자. 고루하지 말자. 앞서가지 말자.
조성모는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 전 국민의 심금을 울렸던 기존의 감성을 고수하면서도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 그는 프로듀서로 참여한 현진영과 이색적인 조화를 이뤄 현 시대를 함께 할 수 있는 음악으로 ‘21세기 조성모’를 만들어냈다.
조성모는 “이번 앨범의 시작은 ‘뒤쳐지지 말자’ ‘고루하지 말자’ ‘앞서가서 부담 드리지 말자’였다. 특이한 점은 프로듀서가 현진영 씨다. 시너지가 나오겠다는 생각을 했다. 같은 패턴의 음악들을 해오다 보니 정체기가 있었고. 즐거운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조성모는 4년여 만에 발표하는 이번 앨범을 통해 인간 조성모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자 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자로 분해 사랑과 이별 그리고 그로 인한 추억에 대한 감정을 진솔하고도 담백한 표현으로 가감 없이 담아냈다.
조성모는 “이전까지 여자의 느낌을 대변하는 곡들이 많았다. 여리고 감성적이었다. 이번 앨범의 주요한 흐름은 남자가 사랑할 때 느끼는 감정들이다. 이제 나이도 있고 남자로 다시 거듭나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남자의 얘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은 ‘유나야’. 조성모가 2년 전 받은 노래로 이 곡을 기점으로 앨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조성모는 “유나는 ‘희야’ ‘스잔’ 처럼 첫사랑의 상징적인 의미다. 프로포즈의 느낌보다는 10년 전에 못 보낸 편지를 다시 마주한 느낌의 곡”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복고적인 편곡과 절도감이 느껴지는 셔플 리듬이 돋보이는 ‘나의 여신’, 조성모의 보컬이 트렌디한 사운드와 얼마나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지를 보여주는 ‘너무 아프다고’, 빠른 비트에 그루브가 강조된 ‘나를 봐’ 등이 수록됐다.
시스템 안의 조성모. 틀을 깨고 나온 조성모.
이번 앨범은 곡의 면면과 구성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예전엔 손에 안 잡히는 애인을 소개해드리는 것 같았는데 이번엔 좋은 친구를 소개해드리는 기분”이라는 말에서 음악의 변화보다 더 큰 마음가짐의 변화가 읽혔다.
조성모는 “사실 1년에 한두 장 기획사에서 약속된 앨범을 냈었고 시스템 안에서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컸다. 이번엔 제가 정말 음악을 할 때 살아있다는 걸 느끼면서 작업했다. 4년이 걸린 건 진짜 하고 싶은 노래를 들려드리기 위해 기다린 것”이라고 했다.
힘든 시기도 있었다. 그때 힘이 돼준 게 현진영이었다.
조성모는 “제가 마음을 잡을 수 있도록 현진영 씨가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 내가 만약 형이랑 음악을 하게 되면 어떨지 모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부탁드렸다. 형이 200곡이 넘게 곡을 모아주셨고 앨범을 완성할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나에게 일어난 변화나 마음가짐 그런 모든 것들에 대한 것을 압축적으로 표현 한 것이 ‘윈드 오브 체인지’다. 예전엔 평가받는 것에 부담도 있었지만 이젠 초연하고 편안하게 업으로 삼아진 일을 한다는 생각이고 그게 ‘변화의 바람’”이라고 했다.
음악을 대할 때 예전엔 손에 안 잡히는 애인을 잡기 위해 경직되고 힘도 좀 들어간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좋은 친구를 대하듯 편해졌다는 게 조성모의 변화다. 그는 앞으로도 좋은 친구 같이 자신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을 하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