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외무부 직원 무기한 파업 단행

외무부 본부·해외 공관 업무 중단…교황 방문 무산위기

외교관을 포함한 이스라엘 외무부 직원들이 봉급 삭감 계획 철회와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23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이스라엘 외무부 직원 노조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예루살렘은 23일 오후 3시(현지시각)부터 파업에 들어가며 재외 외교 공관은 24일부터 파업한다."라고 밝혔다.

노조는 "모든 직원에게 사무실에 나오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으며 이에 따라 본부의 모든 업무도 중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업으로 외무부 본부에선 외국 공식 방문 협의나 외국 외교관과의 업무 접촉, 여권발급 등 모든 업무가 중단됐다.

아비그도르 리버만 외무장관은 직원들이 사무실을 폐쇄함에 따라 외무부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스라엘 해외 공관 103곳도 곧 문을 닫게 되면서 비자발급, 영사 업무 등 모든 외교 서비스가 중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외무 공무원 파업은 이스라엘 건국 65년 역사에서 초유의 일이다.

파업이 길어지면 오는 5월로 예정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스라엘 방문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분규가 점차 고조되던 지난주 남아프리카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

외무부 직원들이 파업에 나선 것은 외무 공무원 임금 삭감 계획 철회와 근무조건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외무부 노조는 작년 치열한 교섭을 통해 재무부와 임금삭감 계획을 철회하고 근무조건을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재무부가 여전히 임금 삭감을 추진하는 등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리버만 장관은 "(파업선언은) 비참한 결정이다."라면서 "파업은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피해만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파업중단을 촉구했다.

그는 또 "우리는 국가와 시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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