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당국, '인공기 유조선' 무장 반군 3명 구금

리비아 당국이 북한 인공기를 게양한 채 리비아 반군 측으로부터 원유를 선적한 유조선 모닝글로리호를 미군으로부터 인도 받고 이 유조선에 승선한 반군 3명을 구금했다고 리비아 국영통신과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리비아 해군 대변인 아유브 카심은 23일(현지시간) 모닝글로리호가 수도 트리폴리 항구로 인양했으며 이 유조선에 승선한 반군 무장대원 3명과 선원 2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반군 대원과 선원은 경찰에 인계돼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카심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들 선원의 국적은 파키스탄 6명, 인도 6명, 스리랑카 3명, 시리아 2명, 수단 2명, 에리트레아 2명으로 파악됐다.


리비아 당국은 이 유조선에 선적된 원유를 트리폴리 서쪽에 있는 자위야 항구에서 내리게 할 예정이다.

이 유조선 선장은 파키스탄 출신으로 리비아 해군에 유조선의 파손된 부분을 보여주기도 했다.

유조선 승무원들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거부했지만 선장 가족은 "유조선에 승선한 리비아 무장 반군이 원유를 강제로 선적하게 하고 해군을 따돌리도록 강요했다"고 말했다.

리비아 해군이 장악했을 당시 이 유조선에서 어떠한 깃발도 발견되지 않았다.

해군은 소총 2자루와 권총 3자루, 실탄이 가득 담긴 가방 등을 압수했다.

해군 관계자는 소총은 반군 3명이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해군특전단(네이비실)은 지난 16일 원유를 실은 뒤 리비아 영해를 빠져나간 모닝글로리호를 지중해 키프로스 동남부 공해에서 나포했다.

모닝글로리호는 지난 8일부터 사흘간 북한 인공기를 게양하고 정부 허가 없이 원유를 선적했으나 북한 당국은 이 선박이 자신들과 아무 관계가 없으며 어떤 책임도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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