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권모 과장도 檢수사 후 자살 기도

비밀요원 김모과장 구속후 국정원 수사에 집단 반발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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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사건 증거조작 사건과 관련 검찰 조사를 받았던 국가정보원 권 모 과장이 22일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원 대공수사팀 소속으로 중국 선양 부총영사로 파견 근무하는 권 모 과장은 지난 22일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한 중학교 앞 승용차 안에서 자살을 기도했다. 권 과장은 인근의 강동경희대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가 상태가 심각해 서울 아산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권 과장은 현재 국정원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과장은 이미 구속된 국정원 비밀요원 '김사장'과 함께 중국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인물로, 증거 조작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돼 그동안 3차례 소환돼 검찰 수사를 받아왔다.

권 과장은 지난 21일 3차 소환 조사를 받다 검사와 심한 언쟁을 벌인 뒤 검찰 청사를 나왔고 검찰이 "국정원 직원들을 위조범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초기인 지난 5일 국정원 협조자 김모씨(61)가 자살을 시도한데 이어 권 과장의 자살 기도로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다시 한번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밀요원 김과장 구속 이후 국정원이 검찰 조사에 집단적으로 반발하는 양상이어서 이번 수사가 검찰과 국정원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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