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수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데뷔하면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리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데뷔 전인 연습생 시절부터 이름 알리기에 주력한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렇지만 각 기획사의 전략과 과정이 모두 같지는 않다. 대형기획사는 자신들의 탄탄한 인프라와 고정팬을 활용하고, 중소형기획사도 나름의 방식으로 소속가수들을 홍보하고 있다.
대형기획사가 연습생을 노출시키는데 즐겨 사용하는 방식은 패밀리콘서트와 팬미팅이다. SM타운, YG패밀리, JYP네이션, 유나이티드 큐브, FNC킹덤 등 국내 유명 연예기획사들은 소속 연예인들이 총출동하는 패밀리 콘서트를 각자의 브랜드로 선보이고 있다.
이들 무대에는 소속 가수들만 오르는 것이 아니다. 연습생들은 댄서나 특별 무대 명목으로 참여한다. 이런 노출을 통해 빅뱅의 태양과 GD는 연습생 시절부터 막강한 팬덤을 구축했다.
슈퍼주니어 이특은 데뷔 전부터 선배 가수들의 팬미팅 진행을 도맡아 하며 인지도를 높였고, FNC엔터테인먼트가 새롭게 내놓은 엔플라잉의 첫 데뷔 무대도 FNC엔터테인먼트의 패밀리콘서트다.
이와 더불어 뮤직비디오도 빼놓을 수 없는 홍보 창구로 꼽힌다.
김희철은 JTBC '썰전'에서 "SM소속가수들의 뮤직비디오에는 SM소속만 나온다"고 말한바 있다. 김희철의 말처럼 연습생들의 얼굴을 인기 소속가수들의 뮤직비디오 출연을 통해 알리는 것. 소녀시대 윤아도 슈퍼주니어 뮤직비디오 'U'로 먼저 얼굴을 알렸고, f(x) 빅토리아도 데뷔 전 샤이니 '누난 너무 예뻐'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반면 중소형기획사들은 이런 전략이 쉽지 않다. 때문에 유튜브와 같은 새로운 매체를 이용하거나 길거리 공연에 나서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유튜브 공식채널이나 면대면 만남을 통해 멤버들의 매력을 지속적으로 노출하는 것.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이슈가 되는 것은 그나마 행운아로 꼽힌다. 한 달에도 몇 십 팀의 아이돌이 데뷔하지만,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리고 이런 차이는 정식 데뷔가 이뤄진 후에도 계속된다.
대형기획사와 중소형기획사는 각자의 상황에 맞춰, 가장 현실적이고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부분을 도출해 신인들의 홍보에 힘쓴다.
한 중소형기획사 소속 매니저는 “사실 대형기획사와 중소형기획사 소속 아이돌들은 데뷔 출발점부터 다르다”며 “대형 기획사는 기존의 인프라, 자본 등을 이용해 홍보를 진행한다면, 중소형 기획사는 그 간극을 줄이기 위해 색다른 아이디어를 내놓는데 힘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소형기획사 매니저는 “우리는 음악방송 하나 잡는 것도 쩔쩔 매는데 연습생 때부터 유명세를 타는 대형기획사 소속 가수들을 보면 우리 애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