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공군 통신장교 이반 베네라와 간호장교 가리나 폴로시얀치크는 이날 친(親)러시아계 무장세력들이 기지를 둘러싼 상황에서 백년가약을 맺었다.
주례는 벨벡 기지 지휘관인 율리이 맘추르 대령. 그는 무기를 버리고 기지를 떠나라는 무장세력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었다.
맘추르 대령은 이들 부부가 예물과 꽃다발을 교환하자 "전 세계가 이곳을 지켜보고 있음을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로시얀치크는 꽃을 든 채 눈물을 닦아냈다. 동료들은 샴페인을 들어 이들 부부를 축하했다.
결혼식이 끝나고 몇시간 뒤 친러 무장세력이 장갑차를 앞세워 들어와 약간의 교전 끝에 기지를 장악했다.
맘추르 대령은 이들 무장세력에 체포됐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그가 "납치됐다"며 석방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