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치아와 인근 지역 400만 인구 가운데 200만 명 이상이 참여한 이번 인터넷 투표 결과 89% 이상이 이탈리아에서 독립하는 방안에 찬성했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6일부터 21일까지 실시된 이번 인터넷 투표는 베네치아 지역의 시민운동단체와 지역정당이 주도하고 있어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주관 단체들은 분리 독립할 미래의 국가의 이름을 베네토 공화국으로 부르기를 희망하며 정식 국민투표를 요구하는 법안의 성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 1797년 나폴레옹에 의해 독립을 잃은 과거 문화, 건축, 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하며 1천 년 이상 존립했던 베네치아 공국에 대한 향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베네치아의 인터넷 국민투표는 유럽에서는 오는 9월 독립 여부에 대해 투표를 하게 되는 스코틀랜드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처럼 분리 독립 움직임이 세를 얻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에서는 잘 사는 북부지역이 부패하고 낭비가 심한 남쪽 지역과 분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