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3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완벽투와 함께 방망이 실력도 뽐냈다. 깨끗한 안타에 정확한 희생 번트까지. 3타석 2타수 1안타로 애리조나 투수진을 괴롭혔다.
류현진의 타격 실력은 익히 알려진 바다. 동산고 시절 4번 타자였을 정도. 한국프로야구 데뷔 후 7년이나 방망이를 들지 않았지만,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타율 2할7리(58타수 12안타)에 2루타 3개, 3루타 1개를 쳤다.
2014년에도 변함 없는 타격 실력을 보여줄 기세다.
류현진은 3회초 선두 타자로 첫 타석에 섰다. 그리고 트레버 케이힐의 5구째를 가볍게 밀어치며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주루 플레이도 깔끔했다. 후속 타자 디 고든의 2루타 때 3루까지 내달렸고, 3루 베이스를 지난 뒤 3루 코치의 제지에 곧바로 멈췄다. 타이밍을 보면 홈에서 승부할 수도 있었지만, 투수인 만큼 무리할 필요는 없었다. 결국 류현진은 야시엘 푸이그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득점도 올렸다.
류현진은 4회초 1사 1루에서 다시 타석에 섰다. 이번에는 희생 번트였다. 케이힐의 공을 1루 방면으로 제대로 굴렸다. 1루 주자 후안 유리베는 2루에서 세이프.
마지막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저스 타선이 2점을 추가한 5회초 2사 2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선 류현진은 힘을 들이지 않고 방망이를 돌려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5회말 등판을 위한 삼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