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서 '긴축정책 반대' 대규모 시위(종합)

실업률 26% 육박·공공서비스 예산 삭감에 불만100여명 부상·24명 체포

스페인 정부의 긴축정책에 반발한 시민 수만 명이 22일(현지시간) 수도 마드리드 중심부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스페인 각지에서 모인 시민들은 이날 마드리드 콜론 광장에 모여 정부의 긴축정책이 실업자를 양산한다고 규탄했으며, 집권 국민당(PP)의 당사로 행진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병과 물건 등을 던지며 경찰저지선을 뚫으려는 시위대를 경찰봉으로 진압했다.

이 충돌로 시위자 100여명이 다쳤으며 경찰도 67명이 부상했다.


경찰 대변인은 시위자 2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위에는 노동조합 조합원, 공무원, 주택 담보대출을 갚지 못해 집에서 쫓겨난 사람 등 각계각층이 참여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정부의 긴축정책이 실업률을 높이고 의료, 교육 등 필수적인 공공서비스 예산을 삭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26%에 달한다.

시위에 참여한 수산나 롤단은 "부패와 정부 지출 삭감, 실업을 원치 않는다"며 "내가 바라는 것은 스페인의 안전한 미래"라고 말했다.

스페인은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붕괴하면서 경기 위기 상황을 맞았으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유럽연합(EU)에 1천억 유로(약 143조1천500억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와 국민당은 국가의 재정적자를 해결한다는 이유로 의료, 복지 등 공공서비스 예산을 감축하고 증세정책을 단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1년 반 만에 구제금융 관리체제를 벗어났지만, 높은 실업률과 기업 부도가 여전히 경제회복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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