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곰팡이 없애고 환기만 잘해도 큰 효과

저소득층 어린이 13명 주거환경 개선 후 아토피 증상 크게 개선돼

아토피 피부염으로 치료받는 환자는 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일 년에 100만명에 달하고 진료비도 300억원에 이른다. 최근에는 어린이 뿐 아니라 어른도 아토피로 고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런데, 곰팡이를 없애고 환기를 잘 하는 등 집안 환경만 바꿔줘도 아토피 증상을 완화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환경부가 아토피 분야 전문 보건센터로 지정한 삼성서울병원 아토피 환경보건센터. 이곳에 찾아오는 저소득층 어린이들은 아토피 치료를 하면 조금 차도가 있다가도 시일이 지나면 또 다시 발적이 올라오고 진물이 나는 등 증상이 악화되기 일쑤였다.

원인을 고민하던 센터에서 시작한 건, 다름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살고 있는 집안 환경을 바꿔주는 일이었다.

삼성서울병원과 월드비전, GS공동사회공헌추진단이 나섰고,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4개월 동안 13명 어린이의 집 싱크대와 화장실의 곰팡이를 없애고 곰팡이 슨 벽지도 새로 도배했다. 가구도 환기에 유리하도록 재배치했다.

실내 집먼지진드기와 미세먼지 관리, 환기방법, 알맞은 습도와 온도 관리법 등 아토피 피부염 예방, 관리 교육도 실시했다.

그리고 1개월과 3개월이 되는 시점에 아토피 정도를 검사한 결과, 피부 발적이 눈에 띄게 줄었다. 아토피 증상 중증도 점수(SCORAD SCORE)도 평균 27.2점에서 9.8점으로 3분의 1수준으로 낮아졌고, 피부 산도는 평균 5.2에서 5.1로 감소했다.

삼성서울병원 안강모 아토피 환경보건센터장은 "사업 이후 상태가 실제로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며 "아토피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집 안에 곰팡이를 없애고 환기가 잘 되도록 하는 등 주거 환경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주거환경 개선과 예방관리 교육이 아토피피부염 증상 호전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며 “올해 사회취약계층 환경개선 사업 등 환경보건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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