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에는 LG 소속이었던 외국인선수 퍼비스 파스코가 판정에 대한 불만을 참지 못하고 심판을 세게 밀어 넘어뜨리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파스코는 2006-2007시즌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당시 부산 KTF(KT의 전신)의 장영재로부터 거친 파울을 당했다. 장영재의 목을 가격한 파스코는 자신에게 퇴장 명령을 내린 최한철 심판을 밀치는 과격한 행위를 저질렀다.
파스코는 경기가 끝나자마자 잔여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았고 영구 제명 조치도 받았다.
7년이 지나 두 팀이 다시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첫 날부터 일이 터졌다. 이번에는 프로 사령탑이 심판을 몸으로 밀쳤다가 퇴장당했다. KT 전창진 감독이 그랬다.
전창진 감독은 22일 오후 창원에서 열린 LG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경기 시작 6분 만에 테크니컬 파울 2개를 받고 퇴장 조치됐다.
전창진 감독은 1쿼터 종료 4분 여를 남기고 LG 제퍼슨이 KT 조성민을 밀어내고 공을 따내는 과정에서 강한 충돌이 있었지만 휘슬이 불리지 않자 분노를 참지 못했다.
제퍼슨이 공을 따낼 때 조성민의 팔과 엉키면서 강하게 충돌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조성민은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하지만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고 제퍼슨은 넘어져 고통을 호소하는 조성민을 뒤로 하고 여유있게 골밑슛을 넣었다.
전창진 감독은 도저히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로 앞에서 상황을 지켜본 김도명 심판을 향해 달려들었다.
전창진 감독은 사태가 벌어지기 약 1분 전, 심판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 20초 작전타임을 부르기도 했다. 화가 쌓여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KBL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감독이나 코치, 선수가 심판과 직접 충돌하는 행동을 금지하고 있다.
심판이 코트로 달려나와 심판 앞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장면은 종종 볼 수 있지만 이날처럼 몸을 부딪혀가며 격하게 항의하는 장면은 보기 드물다.
이보선 KBL 심판위원장은 "해당 장면이 심판의 오심인지는 추후에 확인해봐야 할 문제다. 설령 오심이었다고 해도 전창진 감독의 항의는 지나친 면이 있지 않은가 싶다"고 말했다.
전창진 감독은 원주 TG삼보를 이끌던 지난 2004-2005시즌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테크니컬 파울 2개를 받고 퇴장당한 바 있다.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는 원주 동부의 강동희 감독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나온 감독 퇴장이 출전 정지 징계로 이어진 적은 없었다.
전창진 감독은 2005년 벌금 40만원을 부과받았다. 테크니컬 파울 2개를 받은 것에 대한 징계였다. 재정위원회가 따로 열리지는 않았다. 강동희 감독의 경우는 한번에 퇴장 조치됐다. 이 때는 재정위원회가 열려 강동희 감독에게 벌금 20만원을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