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올림픽 도시' 브라질 리우 치안 "아슬아슬"

빈민가 범죄조직 경찰시설 공격…주 정부, 연방군 파견 요청

2014 월드컵 축구대회와 2016 하계올림픽 개최도시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치안 불안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시 북부지역의 빈민가에서 전날 밤 범죄조직이 경찰시설을 공격하면서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다.

리우 주 정부는 빈민가에 설치된 경찰시설 3곳이 공격받았으며, 경찰 차량이 불에 타고 경찰 지휘관 1명이 총격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총격전이 벌어진 빈민가는 한동안 전력 공급이 끊겼으며, 전동차 운행이 중단되는 바람에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세르지오 카브랄 리우 주지사는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협의하는 한편 연방정부에 군 병력 파견을 요청했다. 카브랄 주지사는 이날 브라질리아를 찾아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게 상황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지난달 초에는 리우 시 북부와 서부 빈민가에서 경찰과 범죄조직 간의 총격전으로 6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 사망자는 모두 범죄조직원이며, 부상자 가운데는 경찰관 2명이 포함됐다.

경찰은 당시 빈민가 4곳에서 대형 범죄단체인 '코만도 베르멜료' 조직원들을 검거하기 위한 작전을 벌이고 있었다.

'코만도 베르멜료' 조직원들은 최근 리우 북부 빈민가에 설치된 경찰시설을 공격해 경찰관 1명을 살해했다.

리우 주 정부는 오는 6∼7월 2014 월드컵과 10월 대통령 선거, 2016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치안 확보에 고심하고 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국 323개 도시 6천329곳에 빈민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전국을 5개 지역으로 나누면 빈민가 분포율은 남동부 55.5%, 북동부 25.2%, 북부 12.1%, 남부 5.5%, 중서부 1.7% 등이다.

빈민가에는 322만4천529개의 가옥이 있으며 거주 인구는 1천140만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빈민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곳은 6만9천161명이 사는 리우의 호싱야(Rocinha)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2011년부터 빈민가를 대상으로 중무장 경찰을 동원해 대대적인 범죄조직 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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