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교사 파업 2주째…공립학교 학생 250만명 피해

임금 35% 인상 요구…인플레율 상승과 통화 가치 하락이 원인

아르헨티나 교사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2주째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공립학교 학생 250만 명이 수업을 받지 못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파업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의 교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으며, 주 정부가 협상에 나섰으나 임금 인상 폭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교사들은 인플레율을 고려해 임금을 35%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니엘 시올리 주지사는 전날 30.9%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교사들은 이를 거부했다.

시올리 주지사는 "교사들은 주 정부의 모든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면서 "유례없는 대규모 교사 파업으로 학생들이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사 노조는 지난해 인플레율과 올해 들어 계속된 통화 가치 하락 때문에 주 정부가 제시한 임금 인상 폭으로는 감소한 구매력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인플레율은 11%다. 그러나 민간은 실제 인플레율이 28%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정부는 최근 올해 1∼2월 인플레율이 7.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민간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에서 벌어지는 교사 파업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에도 상당한 부담을 안기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의 공·사립 학교 학생 수는 아르헨티나에서 40%를 차지한다. 130만 명의 학생이 다니는 사립학교에서는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교사 노조는 오는 26일에는 교사들의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노조는 최저임금을 3천400 아르헨티나 페소(약 427달러)에서 4천900 아르헨티나 페소(약 615달러)로 인상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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