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가 "손에 쥔 자동소총으로 나라를 지키고 싶다면 군에 지원하라"라며 최근 이러한 '무기 회수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는 전날 프랑스 측이 우크라이나에 '유럽연합(EU)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으려면 먼저 자경단을 무장해제하라'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반납 시한으로 잡은 21일은 우크라이나 과도정부와 EU가 정치부문 협력협정을 맺는 날이기도 하다.
독립광장에 모인 자경단 중 상당수는 지난해 말 시작된 반정부시위의 주축으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정권을 물러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과도정부의 이러한 방침에 우크라이나 극우 단체들은 총기가 외국의 침략 등으로부터 스스로 지키는 데 필요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극우민족주의 성향 정당 '프라비 섹토르'(우파진영)의 총수 드미트리 야로쉬는 NYT에 "(러시아가 쳐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무기를 반납하라고 하는 건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프라비 섹토르에 소속된 일부 자경단은 사냥용 총뿐 아니라 반정부 시위 당시 군대 무기고에서 획득한 군용 무기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정부는 이들 무장집단을 군으로 편입하려 하고 있으나 프라비 섹토르 등 강경 단체들은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검찰은 지난달 키예프 시내에서 야권 시위대와 진압 부대 간 무력 충돌로 약 100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시위대를 향해 조준 사격을 했던 저격수들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우니안(UNIAN) 통신에 따르면 올렉 마흐니츠키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야권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쏜 저격수들의 신원이 확인됐다"면서 "아직 이름을 공개할 순 없지만 그들은 모두 우크라이나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야권은 실각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특수부대에 야권 시위대에 대한 발포를 명령하면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야누코비치 진영에선 야권 과격 세력이 정부에 대한 저항 열기를 고조시키고 혼란을 가중시키기 위해 저격수들을 고용해 시위대와 경찰 양측 모두에 사격을 가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