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자치정부는 20일(현지시간) "지역에 주둔하는 우크라이나 해군소속 6척의 함정과 25척의 부속 선박을 포함 72개 우크라이나군 부대 및 군시설이 소속 지휘관의 자발적 결정으로 러시아군으로 이적했다"고 주장했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해당 부대들은 최근 자체적으로 러시아군으로의 이적을 선언하고 부대에 러시아 국기를 게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크림 공화국 세바스토폴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이 대규모로 부대를 이탈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르게이 투투예프 세바스토폴 시민 방위위원회 부위원장은 "지금까지 전향 등록소에 접수한 우크라 군인이 4천500명에 달한다"며 "이들 가운데 80%는 러시아군에 편입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와의 합병을 추진 중인 세바스토폴 당국은 역내에 주둔한 우크라이나군을 위해 전향 등록소를 운영 중이다.
전향 등록소에 접수한 우크라 군인은 한 달치 임금에 해당하는 약 200달러의 보상금을 받고 러시아군으로의 편입 신청서를 작성하거나 보상금에 더해 여행경비 약 400달러를 받은 후 세바스토폴을 떠나 우크라이나로 돌아갈지를 선택할 수 있다.
크림 자치공화국에 속해 있지만, '특별시'의 지위를 가진 세바스토폴은 현재 크림 공화국과 함께 러시아와 합병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 당국 또한 이탈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자국군대로의 편입 작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군으로 이적을 원하는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계급을 인정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와 관련 아직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