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시범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선발 백정현이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고, 타선은 3회에만 5점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백정현의 연이은 호투가 눈에 띈다.
백정현은 최고 구속 143km의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로 넥센 타선을 잠재웠다. 2회 2점을 내줬지만, 3회에는 무사 2루에서 박병호, 김민성, 비니 로티노를 연거푸 잡아내는 위기 관리 능력도 보여줬다.
사실 류중일 감독은 전지훈련 기간 동안 외국인 투수 제이디 마틴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고민이 많았다. 기존 릭 밴덴헐크와 배영수, 장원삼, 윤성환까지 4명의 선발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선발 한 자리가 비었기 때문이다. 결국 시범경기 동안 백정현과 차우찬을 저울질할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백정현이 시범경기 내내 호투를 펼치며 5선발 자리를 찜했다. 백정현은 시범경기에서 세 차례 선발 등판해 13⅔이닝 동안 3점만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1.98이다.
만년 유망주가 날개를 활짝 펼칠 기회를 잡았다. 2007년 삼성에 입단한 백정현은 중간 계투로 뛰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은 없었다. 지난해에도 중간 계투로 28경기에 등판했지만, 평균자책점은 6.66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아시아시리즈부터 서서히 자신감을 찾더니 이제는 5선발 자리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은 백정현의 호투와 함께 타선의 집중력으로 승리했다. 0-2로 뒤진 3회초 1사 1, 2루 찬스에서 김태완이 2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계속된 1사 1, 2루에서는 박한이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이어 백상원의 적시타로 단숨에 5점을 냈다. 8회에도 1점을 추가하면서 넥센의 추격을 뿌리쳤다.
한편 한화는 펠릭스 피에의 짜릿한 동점 홈런으로 두산과 4-4로 비겼고, SK는 최정의 홈런포를 앞세워 LG를 7-3으로 제압했다. KIA는 롯데를 7-1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