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토리우스 '여친 총격 현장' 고급주택 매각 계획

여자 친구 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7)가 총격 현장인 자신의 고급 주택을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피스토리우스 측 변호인 브라이언 웨버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피스토리우스가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 동부의 실버우드 컨트리 주택단지 내 2층짜리 저택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고 EWN 등 현지 언론과 AP·AFP 등 외신이 보도했다.


웨버는 피스토리우스가 점차 늘어나는 소송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집을 팔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해 2월 14일 자신의 집에서 총격을 가해 여자 친구 리바 스틴캄프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3일부터 프리토리아 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침실에 딸린 화장실에 강도가 침입한 것으로 오인해 총격을 가한 것이라며 고의 살해 혐의를 부인해왔다.

재판은 당초 20일까지로 예정됐으나 검찰 측의 증거 제시가 계속되고 변호인 측도 증인을 불러낼 예정이어서 4월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피스토리우스는 남아공의 쟁쟁한 변호인과 범죄 과학수사 전문가 등이 포진된 변호팀을 고용하고 있다. 일부에선 공판이 열리는 날에는 하루 10만랜드(약 1천만원)가 드는 것으로 추정할 정도다.

피스토리우스가 팔기로 한 저택은 2층짜리 집으로 그가 소유한 부동산 중 가장 덩치가 큰 것이다. 피스토리우스는 지난해 보석을 신청할 당시 법원에 낸 자료에서 이 집의 가격을 약 46만달러(약 5억원)로 제시했다. 피스토리우스는 100만랜드(1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피스토리우스는 사건 발생 이후 드는 변호인단 비용을 스스로 충당해왔다.

한편 웨버는 피스토리우스의 저택 매각을 둘러싸고 억측이 나도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매각 계획을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스토리우스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친척 집에서 머물러왔으며 자신의 집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비워둘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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