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총리, 과다 여행경비 4천만원에 사임

지난해 넬슨 만델라 장례식 참석 여행경비를 과다지출했다는 비난을 받아온 앨리슨 레드포드 캐나다 앨버타주 총리가 여론과 정치적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사임했다.


레드포드 주총리는 지난 수개월간 만델라 장례식 참석에 사용한 항공 경비 4만5천 캐나다달러(4천300여만원)를 과다 지출했다는 비난 여론에 시달리다 주총리직을 사임, 데이브 헨콕 부총리가 임시 총리직을 맡는다고 CTV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레드포드 주총리는 전날 밤 주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논란이 돼 온 항공경비 사용에 책임을 지고 오는 22일자로 총리직 사임의사를 밝혔다고 이 방송은 말했다.

레드포드 주총리는 당시 자신과 수행 보좌관의 일등석 항공료로 예산을 과용했다는 여론이 악화하고 소속 정당 주의원 2명이 리더십의 문제를 들어 탈당하는 등 안팎의 압박을 받아왔다.

회견에서 그는 "당이 우리 주와 앨버타 주민의 미래를 개척하는 데 내가 장애가 될 수는 없다"며 "앨버타의 미래에 깊은 낙관을 갖고 주총리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캘거리 지역구의 주의원직은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당시 장례식 참석 과정에서 그와 달리 인접 노바스코샤주 스티븐 맥닐 주총리의 경비가 1천 캐나다달러에 불과한 사실이 공개된데다 주정부 전용기를 사적 용도로 사용한 이전 사례가 잇달아 폭로되면서 그에 대한 비난이 증폭돼 왔다.

그는 주총리 당선과 함께 캐나다의 스타급 여성 정치인으로 등장했으나 지난 12일 문제의 경비 4만5천 캐나다달러를 자비 반납하는 곤욕을 치렀다.

주 정부 집권당인 '진보적 보수당'은 오는 24일 간부회의를 열어 후임 당 대표 및 주총리직 선임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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