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구르족 이슬람 지도자, 중국 차별정책 비판"< RFA>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위구르 지역에 대한 중국 중앙 정부의 '강압 통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 이슬람 지도자가 중앙 정부의 종교 탄압과 고용 차별 정책을 비판해 주목된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위구르족 이슬람 지도자이며 중국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인 알리미트 아메토티 다몰라 하짐은 지난주 폐막한 양회(兩會ㆍ전인대와 정협) 기간 관영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쓴소리를 해 위구르족의 호응이 컸다고 RFA는 전했다.

중국 최고 자문기관인 정협 위원이 중앙 정부의 신장 정책을 공개적으로 거세게 비판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짐은 "한족 이주민이 신장지역에 몰려오고 일상 종교 생활에 규제가 강화되면서 역내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이 주변으로 밀려나고 있다"면서 중앙 정부 지도자들에게 이런 모순을 시정하고 소수 민족과 종교적 권리를 보호하는 '명확한 지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정부 통제 아래 있는 신장 허텐(和田)현 이슬람 협회 회원이기도 한 하짐은 "모든 정책은 헌법과 지방 자치법에 근거를 둬야 한다"면서 "이슬람에 대한 정부의 오해로 위구르인의 '정상적인 종교 생활'이 규제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RFA는 전했다.


그는 또 당국은 이슬람 모스크(사원)를 지을 부지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학교에선 아이들에게 이슬람을 공격하는 내용을 가르치기 때문에 아이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짐은 이어 이슬람과 현대 교육 간에는 갈등이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신장 지역의 공항들에 흡연실은 있지만 기도실이 없는 이유를 따졌다.

위구르인에 대한 고용 차별에 대해서도 하짐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고 RFA는 전했다.

한족의 신장지역 이민을 권장하는 당국의 정책으로 한족이 수십 년에 걸쳐 역 내로 대거 이주하면서 위구르족 청년들의 실업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하짐은 고용주들이 한족을 선호하고 위구르족 청년을 차별하기 때문에 위구르족 청년들은 경제 성장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구르족 누리꾼들은 하짐의 정부 비판에 대해 대담하고 솔직한 발언을 했다면서 찬양 일색의 반응을 보였다고 RFA는 전했다.

한 누리꾼은 신장지역의 인기 웹사이트인 '바그닥스'에 올린 글에서 "위구르인 대표가 종전에 이런 바른 소리를 한 적이 없다"면서 "하짐은 위구르인의 진정한 대표"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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