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대전 100주년'…유럽에 전쟁 위기감 확산

러시아의 전격적인 크림공화국 합병으로 유럽에서 전쟁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마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은 20일(현지시각) “제1 차 세계 대전 발발 100주년을 맞는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로 또 다시 유럽에서 전쟁이 터질 수 있다는 위기감과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슐츠 의장은 이날,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개막 연설에서 “누가 유럽연합(EU)과 국경을 같이하는 국가에서 정말로 전쟁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겠느냐”며 최근의 사태에 우려를 표시했다.

슐츠는 기자회견에서 이 발언의 의도를 묻는 질문에 “EU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짊어진 역사의 무게를 깊이 느끼고 있으며 ‘상황이 변했다’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수 사람들은 전쟁이나 전쟁위기를 더는 토론주제로 삼을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사태를 바라볼 때 무력분쟁 위험에 대해 논의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은 유럽 각국이 ‘몽유병자’처럼 전쟁으로 나아갔던 1차 대전 개전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관련 국가들이 서로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EU는 러시아에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 점을 보여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며 각국 지도자는 자국 국민에게 사태에 개입했을 때 내야 할 비용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U 정상들은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크림 합병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21일에는 EU와 우크라이나간 협력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은 20명의 러시아인과 1개의 은행을 추가로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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