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 20곳 중 16곳에서 철근 빠져
-지진 발생시 순식간에 붕괴 가능성
-보강공사? 손바닥으로 하늘가리나
-입주할 수 없다, 즉각 계약해지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ᄋᄋᄋ 세종시 모아미래도아파트 입주예정자
여러분, 기억하십니까? 딱 작년 이맘때였습니다. 인천의 한 초고층 아파트가 실제 설계와는 달리 철근을 적게 써서 지었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된 적이 있죠. 저희 프로그램에서 그 아파트 입주 예정자를 인터뷰를 했었는데요. 그런데 그 황당한 일이 1년 만에 또 발생했습니다. 세종시에 지어진 ‘모아미래도 아파트’ 얘기인데요. 이 아파트도 원래 들어가야 할 철근이 설계와 달리 적게 들어갔다는 겁니다. 정말 황당할 따름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한 건지 주민들 얘기를 직접 들어 보죠. 세종시 ‘모아미래도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의 한 주민이세요.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나와 계십니까?
◆ ○○○> 안녕하세요.
◇ 김현정> ‘모아미래도 아파트’, 이게 총 몇 층짜리 아파트죠?
◆ ○○○> 12층~15층 사이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12층에서 15층. 그러니까 낮은 아파트는 아니에요. 15개 동에서 모두 나타난 현상인가요? 아니면 부분적으로 보인 겁니까?
◆ ○○○> 일단은 보면 전체적으로 모든 동이 그렇다는 거고요.
◇ 김현정> 15개 동 전체적으로 다 나타난 것이라고요?
◆ ○○○> 제보상 그렇습니다.
◇ 김현정> 처음에 누가 어떻게 알아채셨어요?
◆ ○○○> 제가 듣기로는 현장 하청업체로부터 입주민 쪽으로 제보가 들어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건설현상에 참여했던 어떤 사람의 양심선언이 입주예정자 귀로 들어간 거군요. 원래 들어가야 될 철근보다 도대체 얼마나 빠져 있던 건가요?
◆ ○○○> 간단히 말씀드리면 15개 동 가운데에서 4개 동 20곳에 대해서 샘플조사를 했습니다. 20곳의 샘플에 대해서 16군데에 대해서 철근이 빠졌다는 거거든요.
◇ 김현정> 20곳을 무작위로 열어보니까 그 중에 16곳에서 있어야 할 철근이 빠져 있다.
◆ ○○○> 네.
◇ 김현정> 맨처음에 주민들한테 제보를 한 건설업자 이야기로는 얼마나 빠졌다라고 이야기하면서 제보를 했나요?
◆ ○○○> 막말로 말해서 모든 동, 모든 층에 그렇게 되어 있다, 이렇게 얘기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거 자칫하면 붕괴 위험성도 있다는 얘기인가요?
◆ ○○○> 전문가 의견은 이렇게 철근이 빠진 상태라면 지진이 발생시에 순식간에 붕괴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입니다.
◇ 김현정> 건설사에게 따져보셨죠?
◆ ○○○> 당연하죠.
◇ 김현정> 도대체 어쩌다가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얘기를 하나요?
◆ ○○○> 구체적으로 이유를 얘기를 안 해 줬어요.
◆ ○○○> 전혀 믿을 수가 없습니다. 어제 보도에도 나왔지만 작년 10월에 정기안전점검을 했어요. 보고서 상에도 200mm 간격으로 철근이 시공되어야 하는데 300mm 간격으로 시공을 했다고 기록을 해놓은 문서가 있습니다.
◇ 김현정> 작년에 감리보고서에 문제가 있는 게 지적이 됐다,
◆ ○○○> 예, 그런데도 시공사인 모아건설이 몰랐다는건 말도 안 되는 얘기입니다. 누가그걸 믿겠습니까?
◇ 김현정> 이미 그때도 알고 있었다?
◆ ○○○> 그리고 철근 관련해서 하청업체하고 트러블이 있었다는 것은 사전에 인지를 했다는 얘기가 될 수밖에 없거든요.
◇ 김현정> 트러블이 있었다는 자체만으로도 인지를 했다? 그런데 그 트러블이 있었어도 인지 못하고 있다가 나중에 다 짓고 감리 받아보니까 문제가 있길래, 그제서야 알고 그냥 덮고 넘어 갔을 가능성, 이런 건 없겠습니까?
◆ ○○○> 지금 봐서는 모아건설의 행태는 이걸 하청업체에 떠넘기려는 수작으로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지금 원청업체 모아건설 측에서는 문제가 되는 시설은 다 보수보강하겠다, 안전에 아무 문제없도록 해서 콘크리트 단단히 다시 해서 입주민들 예정대로 12월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정도로는 안 되겠습니까?
◆ ○○○> 말이 안되는 게, 저희도 제보를 받은 도면을 보면 샘플에 대한 검사만으로도 지금 60%, 80% 이상이 부실하다고 나왔는데 한 세대당 10곳이 지금 나와 있어요 철근이 빠져 있다는 게.... 그러면 그곳이 총 합치면 7000곳이 넘는데 그 수많은 곳을 보강공사 하겠어요? 이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겁니다. 여러 군데를 덕지덕지 보강을 해야 되는데 어느 누가 자기 평생 모은 재산을 가지고 그런 집에 와서 살고 싶겠어요?
◇ 김현정> 여러 군데를 다 덕지덕지 어떻게 보강하겠다는 거냐, 이 말씀이에요. 그리고 철근이라는 게 다 보이지도 않잖아요, 다 허물기 전에. 어디어디가 비었는지 어떻게 보강공사가 제대로 되겠느냐, 이거 말씀하시는 거군요.
◆ ○○○> 상식적으로 들어가 살 수가 없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원하시는 건 뭘까요? 입주민들의 요구사항은?
◆ ○○○> 우리가 원하는 것은 즉각적인 계약해지에요. 아무도 들어가서 살 수 없어요. 더불어서 정신적이고 물질적인 손해를 모두 배상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분양가가 어느 정도나 됐습니까, 이 아파트는?
◆ ○○○> 34평 기준으로 3억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34평 3억.
◆ ○○○> 주변 단지와 비교해서 분양가가 그렇게 낮지 않아요. 제일 높다고 보시면 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럼 고급아파트인데, 그 아파트를 이렇게 지었다는 것을 안 이상 어떻게 들어가 살겠느냐...
◆ ○○○> 그렇죠.
◇ 김현정> 입주예정자분들 만나면 뭐라고들 얘기하세요?
◆ ○○○> 일단은 모두들 허탈해하죠. 이런 일이 우리 집에서 일어났다는 게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저 또한 이번 주에 잠을 못 잤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
◇ 김현정> 그러시군요.
◆ ○○○> 작년 10월에 우리 행복도시건설청장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세종시를 1000년의 도시로서, 후대에 남을 문화유산으로 건설하는 게 목표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볼 때 지금 상황은 후대에 남길 유산은 철근 없는 아파트고 당장 무너질 아파트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현정> 후대에 남길 유산이 철근 없는 아파트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 말씀.
◆ ○○○> 예.
◇ 김현정> 어려우신 가운데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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