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요 클니닉의 로스버드 로버츠 박사는 중년(40-64세)에 당뇨병이나 고혈압 진단을 받으면 노년에 뇌세포 손실로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인 1천437명(평균연령 80세)를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를 촬영하고 그 결과를 중년 때의 의료기록과 대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로버츠 박사는 말했다.
중년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에 비해 뇌의 총용적(total brain volume)이 평균 2.9%, 기억중추인 해마의 용적은 4%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년에 고혈압이 발생한 사람은 혈압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이러한 뇌위축이 나타날 가능성이 2배 높았다.
당뇨병은 노년에 시작돼도 이러한 뇌위축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지만 노년에 발생한 고혈압은 연관이 없었다.
이 결과는 당뇨병과 고혈압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나타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버츠 박사는 설명했다.
조사대상자 중 중년에 당뇨병 진단을 사람은 72명, 노년에 당뇨병이 발생한 사람은 142명이었다.
중년에 고혈압이 발생한 사람은 449명, 노년에 고혈압이 나타난 사람은 448명이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신경학회 저널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3월19일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