슐츠 의장은 이날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개막식 연설에서 "어느 사람이 유럽연합(EU)과 국경을 같이하는 국가에서 정말로 전쟁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겠느냐"며 최근의 사태 진전을 우려했다.
슐츠는 기자회견에서 이 발언의 의도를 묻는 말에 EU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짊어진 역사의 무게를 깊이 느끼고 있으며 "상황이 변했다."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수 사람은 전쟁이나 전쟁위기를 더는 토론주제로 삼을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사태를 바라볼 때 무력분쟁 위험에 대해 논의한다."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1914년 제1차대전 개전 때 유럽이 '몽유병자'처럼 전쟁으로 나아갔던 것과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지금은 관련 국가들이 서로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슐츠는 말했다.
그는 EU는 러시아에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 점을 보여주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며 각국 지도자는 자국 국민에게 사태에 개입했을 때 내야 할 비용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U 정상들은 이 모임에서 러시아의 크림 병합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러시아 고위 정치가와 경제인을 제재하자 러시아 블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존 매케인 등 미국 유력 상원의원과 오바마 대통령 측근들에 대해 보복 제재를 내리는 등 강경자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