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HCR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2013년 시리아를 탈출, 외국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사람이 2012년 2만5천232명의 두 배 이상인 5만6천351명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3년 동안 내전에 휩싸인 시리아의 국외 망명자 수는 작년에 그간 선두를 고수해온 아프가니스탄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러시아는 국외 망명신청자가 2012년 2만2천650명에서 지난해에는 3만9천779명으로 늘어나 2위를 차지했다.
볼커 투르크 UNHCR 국제보호국장은 러시아 망명 신청자가 급증한 이유가 체첸공화국에서 불안이 증대하기 때문이라며, 시리아 난민문제도 올해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외로 피난처를 찾아나선 아프간인은 2012년 4만7천519명에서 작년에는 3만8천653명으로 줄었다.
아프간의 뒤를 이어 이라크(3만8천171명)와 세르비아(3만4천660명)가 각각 4, 5위에 올랐다.
망명 신청자가 제일 많이 몰리는 곳은 유럽으로, 38개 유럽 국가 가운데 독일, 프랑스, 스웨덴 순으로 인기가 높았으며 특히 이들 국가에는 시리아인 망명 신청자가 많았다.
유럽 전체로 망명을 신청한 사람을 합하면 전년보다 32%나 대폭 늘어난 48만4천600명에 이르렀다.
독일이 10만9천580명을 받아들였고, 프랑스 6만100명, 스웨덴 5만4천360명, 터키 4만4천810명, 영국 2만9천190명, 이탈리아 2만7천830명, 스위스 1만9천440명, 헝가리 1만8천570명이다.
유럽 밖에선 미국이 8만8천360명으로 망명 신청을 제일 많이 접수했으며, 다음이 2만4천320명의 호주다.
UNHCR은 각국이 망명 신청을 수리하는 비율에 관해선 자세한 언급을 피하면서 망명 신청자의 모국이 전쟁 상황에 있으면 신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시리아, 이라크, 소말리아, 아프간 사람들은 대부분 망명을 신청하면 받아들여지는 반면, 러시아인 신청자는 28%, 세르비아인은 겨우 5%만이 망명 허가를 받는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