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부대 주둔' 남수단 유엔평화유지군 잇단 봉변

유엔 직원 구타·감금, 反유엔 시위 등

유엔 평화유지군 부대의 일원인 육군 한빛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남수단에서 유엔 직원 등을 상대로 한 폭력과 위협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수단 정부와 군(軍), 경찰이 이런 폭력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남수단과 유엔 간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유엔평화유지활동국(DPKO)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기밀 보고서에서 "지난달 9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남수단 정부가 유엔과의 '주둔군 신분협정'을 10여차례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 11일 남수단 정부군인 남수단해방군(SPLA) 장병들이 긴급 의료품을 실은 유엔 구호트럭을 세운 뒤 운전자에게 화물을 내리도록 지시했고 이를 거부하는 운전자를 구타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날 또 다른 정부군 장병들이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을 세워 돈을 요구했으나 역시 운전자가 거부하자 폭력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지난달에는 남수단 경찰이 식수를 운송하던 유엔 직원들을 막고 통행료를 요구하면서 진행을 차단했으며, 유엔 남수단임무단(UNMISS)의 직원을 감금한 뒤 유엔을 상대로 한 스파이활동을 강요하면서 거부할 경우 체포하겠다고 협박한 사건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유엔의 육상 혹은 공중 정찰이나 지뢰 제거작업 등 군 작전도 의도적으로 방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일에는 남수단의 고위 당국자가 반(反) 유엔 집회에 참석해 유엔 평화유지군을 '남수단의 적'이라고 비난하면서 유엔에 대한 반대 여론을 부추겼다고 보고서는 고발했다.

포린폴리시는 유엔과 남수단 정부가 지난 1년간 긴장 관계를 유지했으나 지난해말 유엔측이 마이클 마쿠에이 정보장관의 유엔 단지 진입을 거부한 뒤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아 "유엔이 남수단의 정부가 되려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1년 내전으로 수단에서 독립한 남수단에는 유엔 평화유지군이 활동하고 있으며, 같은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파병 요청에 따라 지난해 1월 한빛 부대가 파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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