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상파울루 시 형사법원은 전날 '카란지루 학살'에 가담한 전직 경찰관 10명에 대한 재판에서 9명에게는 각각 96년, 1명에게는 104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카란지루 학살'은 지난 1992년 10월2일 경찰이 상파울루 시 인근 카란지루 교도소에서 일어난 폭동을 진압하면서 수감자 111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이다. 부상당한 수감자는 87명이었다.
검찰은 이 사건으로 84명의 전직 경찰관을 기소했으며, 법원은 학살 가담 정도에 따라 처벌을 달리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차 재판에서는 수감자 13명을 살해한 경찰관 23명에게 156년씩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8월 2차 재판에서는 수감자 5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은 경찰관 25명에게 624년씩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오는 31일에는 15명의 전직 경찰관을 대상으로 하는 네 번째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카란지루 학살'의 생존자들은 폭동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항복하거나 감방에 숨은 수감자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들은 폭동 진압 과정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껴 총격을 가했다고 주장했으나 당시 경찰 가운데 사상자는 없었다.
'카란지루 학살'은 브라질의 열악한 교도소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폭동 당시 카란지루 교도소에는 수용 한도인 4천 명을 훨씬 넘는 7천여 명의 죄수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카란지루'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돼 2003년 칸 영화제 공식경쟁 부문에 출품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