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對우크라이나 경제 압박도 강화

우크라 제품 통관 검사 강화…우크라 제과사 계좌 동결

우크라이나의 전(前) 자치공화국 크림 병합을 추진하고 있는 러시아가 우크라에 대한 경제적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제자동차운송협회는 20일(현지시간) "러-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의 러시아 세관들이 전날 자정부터 우크라이나산 제품의 통관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 연방관세청 공보실장 알렉산드르 스멜랴코프는 "우크라 상품 수입 전면 중단 소식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면서도 "다만 무기를 비롯한 금지 물품 운송에 관한 정보가 있어 세관 검사를 강화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러시아 당국은 또 친서방 우크라이나 중앙정부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는 우크라 제과회사 로셴의 러시아 내 계좌를 동결하고 러시아 지사 경영진을 형사입건했다.

로셴사 홍보실장 인나 페트렌코는 이날 자사의 러시아 내 계좌가 지난 14일부터 동결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러시아 서부 리페츠크주(州)에 있는 로셴 공장이 하루 전부터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페트렌코는 "어제 모스크바 경찰이 리페츠크 공장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공장을 가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경찰이 리페츠크 공장 경영진을 형사입건했다면서 이는 조작된 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 내무부 산하 특수부대 '오몬' 요원들은 19일 리페츠크의 로셴 공장 입구를 봉쇄하고 근로자들의 출입을 차단한 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셴은 초콜릿, 사탕, 캐러멜 등을 생산하는 우크라이나의 대표적 제과업체다. 로셴 사장 표트르 포로셴코는 우크라이나의 중앙권력을 장악한 기존 야권 정치 세력에 자금을 제공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에도 유럽연합(EU) 경제권 가입을 추진하는 우크라이나에 경고를 보내는 차원에서 '로셴' 제품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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