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통신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 의회가 20일(현지시간) 크림 사태 선언문을 채택하고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전했다.
의회는 선언문에서 잠정 상실지를 "크림 자치공화국과 세바스토폴 및 해당지역의 영공, 영해, 배타적 경계수역, 대륙붕 및 그에 속한 광물자원"이라고 규정했다. 더불어 "우크라이나는 설령 오랜 시간이 걸리고 고통스럽더라도 크림의 해방을 위한 싸움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의회는 또한 잠정 상실지에 대한 규제 법안도 승인했다.
규제 법안에 따르면 앞으로 이 지역에 대한 출입은 우크라이나인, 외국인, 무국적자를 막론하고 우크라이나 내무부가 지정한 곳을 통해 특별 허가증을 받고서 가능해진다.
해당 지역에서의 모든 경제활동도 금지됐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법상 크림과의 교역 및 송금 등은 모두 불법이 된다.
이날 선언문 채택은 크림이 러시아와 합병 절차를 시작한 이후 우크라이나 의회의 첫 공식 입장이다.
우크라이나는 크림 사태 발발 후 강경 대응을 고수해 왔다.
앞서 우크라 의회는 크림 의회가 주민투표 결과가 러시아로의 귀속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올 때에 대비해 채택한 독립선언서에 대해서도 "크림 의회를 장악한 친러시아계 반역자들의 짓"이라고 거세게 비난한 바 있다.
이 같은 우크라이나의 반발에도 불구, 러시아와 크림의 합병 절차는 이번 주 내에 완료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러시아 하원은 이날 양국 합병 조약에 대해 비준을 할 예정이며 러시아 정부 또한 관련 절차를 며칠 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해 크림 사태와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과 푸틴 대통령의 회동은 사태 발발 이후 처음으로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