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정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국가는 테러 조직과 대결에 직면해 있다"며 "정부는 이러한 재앙의 원인과 싸우고자 정규군과 보안군을 결집하기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어 "동부 벵가지와 시르테, 데르나, 다른 도시에서 적대적 의도를 지닌 리비아인과 외국인이 테러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정부도 이러한 테러와 전쟁을 바란다는 점을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유엔 등 국제사회가 테러리즘을 뿌리 뽑기 위한 지원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정부는 국제사회에 어떤 종류의 지원을 바라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최근 리비아 동부와 중부 지역에서 정부군을 겨냥한 테러가 발생하고 정부군과 반정부 성향 민병대의 충돌이 잇따른 가운데 나왔다.
지난 17일에는 벵가지 동부의 한 사관학교 인근에서 차량 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7명의 군인이 사망했고 중부 지역의 시르테 석유 수출항에서는 이 항구를 장악한 반정부 민병대와 친정부 민병대가 유혈 충돌을 했다.
정부는 이번 발표에서 특정 테러 조직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테러와 전쟁을 선포한 벵가지와 시르테 등에서는 '안사르 알샤리아'와 같은 이슬람 극단 무장 세력이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일부 서방과 아랍, 아프리카 국가는 리비아 내 군사, 경찰 조직 재건을 돕고자 리비아인 수천명을 교육하고 있지만, 진척이 매우 더딘 상태다.
정부는 또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동부 수출항을 장악한 반군 세력을 소탕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