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의 간판 선수는 단연 한송이다. V리그에서 오랜 경험을 자랑하는 외국인 선수 베띠에 베테랑 세터 이숙자, 센터 정대영이 버티고 있지만 팬들의 시선은 한송이에 집중된다.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는 기량에 뛰어난 외모까지 한송이는 팬들의 높은 기대에 부응해야 했다. 하지만 번번이 한송이의 발목을 잡는 것은 리시브다. 불안한 리시브 때문에 한송이는 ‘반쪽 선수’라는 듣기 싫은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이 때문일까.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KGC인삼공사와의 'NH농협 2013~2014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한송이가 미쳐줘야 챔피언결정전에 쉽게 갈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분발을 요청했다.
20일 경기도 평택시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GS칼텍스는 세트 스코어 3-0으로 쉬운 승리를 거뒀다. 그렇다면 한송이의 활약은 어땠을까.
경기를 마친 뒤 한송이는 "오늘 경기는 크게 힘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리시브가 흔들려 많이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다"라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선구 감독 역시 "오늘 경기는 한송이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니까 공격까지 꼬였다"고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한송이는 "아무래도 내가 리시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나는 리시브를 못하는 선수라는 이미지가 워낙 강하다. 하나만 실수를 해도 많이 흔들린다거나 오늘도 안되는구나하고 보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한송이는 고개를 떨굴 여유가 없다. 인삼공사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리해 IBK기업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지난해 패배를 설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리시브 부담은 프로에서 12년을 뛰면서 항상 따라 다녔다. 은퇴 전까지 리시브 부담은 없어질 것 같지 않다"면서 "2차전에서는 더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