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 특수부(정순신 부장검사)는 조명조(57) 인천시의회 사무처장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0일 밝혔다.
조 사무처장은 2009∼2011년께 송도 BRC 조성 사업과 관련해 전 대우건설 건축사업본부장 이모(54·구속기소)씨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과 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씨가 건넨 금품을 조 사무처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인천 지역 건축자재 업체 대표 주모(57)씨를 지난 17일 구속했다.
주씨는 "평소 친분이 있는 공무원들에게 로비해 사업 수주를 도와주겠다"며 이씨로부터 금품을 받아 일부는 자신이 챙기고 나머지를 조 사무처장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주씨는 조 사무처장과 고등학교 동창으로 평소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무처장의 혐의는 인천 지역 최대 종합병원인 가천대길병원의 공사비리를 파악한 검찰이 병원 모 재단인 가천길재단의 송도 BRC 조성 사업으로 수사를 확대하면서 포착됐다. 조 사무처장은 지난 19일 시의회에 출근한 뒤 검찰에 체포됐으며 검찰 조사에서 혐의 일부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송도 BRC 사업의 하청 건설업체 대표 최모(50)씨와 전 대우건설 건축사업본부장 이모(54)씨를 각각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와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이씨는 이달 초 법원으로부터 보석을 허가받아 불구속 상태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조 사무처장은 시 문화관광국장, 시 경제수도추진본부장, 인천경제청 차장 등을 지냈다.
한편 BRC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송도국제도시 5·7공구 내 20만6천㎡ 부지에 총 건축면적 46만6천㎡ 규모의 국내 최대 바이오산업 클러스터를 짓는 사업이다.